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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은 '곱연산'이다. 처음 초봉을 기준으로 몇 %를 올리는 방식이다.
그렇기 때문에 첫 숫자가 중요하다. 초봉이 낮으면 상승률이 높아도 불리하다.
직장인 연봉, 아무리 올라봐도 전문직 아닌 평사원이면 1억이 최대라는 말도 있다지만, 중요한 것은 한해 한해 쌓이는 격차다.



연봉 외에도, 나쁜 회사에서는 경험을 쌓을 일이 현저히 부족하다.
나쁜 회사일 수록, 보상이 좋지 않은 만큼 열심히 일하려는 사람들이 없다.
즉, 일을 배울만한 사람도 없을 확률이 높고, 일 다운 일 자체도 부족할 수 밖에 없다.
직장인이 일을 배운다는 것은 결국 현업을 통해 많은 경험을 축적하는 것인데, 일 다운 일이 적으니 계속 안좋은 경험만 쌓일 수 밖에 없다.
그것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짬만 찬다." 혹은 "나이를 X구멍으로 먹는다." 는 상황이다. 안타까운 시간만 간다 이 뜻이다.




우선, 이 이야기를 하기 앞서 ‘나쁜 회사’의 특징에 대해 다시 한번 짚어 보자.

초봉이 낮다. 즉, 오래 다녀도 연봉이 잘 오르지 않는다.

스스로 성장하기 위한 일을 찾기 어렵다.

좋은 사수를 만나기 어렵다.

기업문화가 나쁘다. (워라밸이 없거나, 휴가를 쓰기 어렵거나.)



위의 이야기를 그대로 반대로 뒤집으면, 좋은 회사가 된다.
즉, 초봉이 높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일을 만나기 쉬우며,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훌륭하고 기업문화가 좋은 회사다.
이런 회사에서 ‘신입’으로 커리어를 시작하면 어떤 좋은 점이 있을까? 왜 굳이 경력을 버리고 새롭게 시작을 하려고 하는걸까?

이는, 첫 회사가 가지는 의미가 생각보다 커리어에 있어 미치는 영향이, 생각외로 매우 크기 때문이다.


초봉이 낮으면 계속해서 불리하다.

우리는 돈을 벌기 위해 일한다. 경제적으로 걱정이 없으면, 회사일 말고 내가 하고싶은 일을 할 수 있다.
평범한 직장인에게는, 급여가 직장생활을 하는 대표적인 이유 중 하나다.



극단적으로 이야기하면, 경력직으로 연봉이 오르는 것 보다, 대기업 초봉이 높을 수 있다.



2019년 기준, 우리나라 100대 대기업이라고 불리는 회사 중 100위를 차지한 회사는 ‘고려아연’이다.
코스피에도 상장되어 있는 이 회사는 유가증권 시장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상위 200개 종목 안에 포함될 정도로 튼실한 회사다.
회사소개에는 ‘연, 아연 제련, 기타 1차 비철금속 제조업’ 이라고 되어 있다.
사람인에 공개된 기업정보에 따르면 1000대 대기업 내에 속하고, 4년재 대졸 사원의 평균 연봉은 4,051 만원이다.

이는 성과급을 제외한 수준으로, 실적에 따라 다르지만 성과급을 포함하면 보통 연 4,400만원을 받는다고 한다.



인쿠르트에서 831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중소기업의 신입사원 초봉 평균은 2800만원이었다.

통상적으로, 이직을 하는 경우에 연봉을 ‘잘’ 올리면, 10~20% 정도를 상승시킬 수도 있다.
특히 20% 정도 혹은 그 이상을 올리는 경우에는 이직 시에 협상이 잘 되고, 이전 성과를 잘 인정받아 ‘승진’을 함께 하며 이직하는 경우가 많다.



신입사원 초봉이 물가 상승률 등을 고려하여, 매년 3% 올랐다고 가정해보자.
만 2년을 채운 3년차가 되었다고 가정하면, 두번의 연봉 상승이 있다.
3%씩 2번 상승을 하게 되면, 연봉은 2,970만원이다.

여기에, 이직 시에 정말 잘 협상이 되어 20%를 올렸다고 생각해보자.
여기에 1.2배를 곱하면, 3,564만원이 나온다.



중소기업에서 커리어를 시작하여 이직과 함께 20%를 올렸다고 한들, 국내 대기업 순위 100위에 있는 회사의 신입 초봉이 이보다 더 높다.
연봉이 높기로 소문난, 네이버, 카카오, 삼성전자,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과 같은 회사는 초봉만 4천 초반에 인센티브는 천만원 단위가 나오기도 한다.

즉, 도무지 따라갈 수가 없는 수치에서 ‘초봉’이 시작하기 때문에 과감히 중소기업에서의 경력을 버리는 것이다.

연봉 외에는 불리한 점이 없을까? 다음 글에 이어서 계속 알아보자.



이 글은 브런치북 "취준생을 위한 중고신입 전략"에 연재중인 글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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