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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왜 취업 시장에 중고신입이 많아졌는지, 나쁜 회사에서 커리어를 시작하게 되면 어떤 것이 불리한지, 중고신입을 바라보는 회사의 시각, 이렇게 3가지에 대해 알아보았다.

처음부터 좋은 회사에서 커리어를 시작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그러면 이런 고민이 필요 없을지도 모른다. “내가 다니는 회사는 좋은 회사인가?” 정도를 고민해보고, 이 뒤에 어떻게 나의 커리어를 더 발전시킬지 고민하면 된다.



하지만 취업이 막막하거나, 경력이 없어 서류 통과도 자신이 없을 때, 또는 지금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가 좋은 회사인지 모르겠을 때, 나쁜 회사라는 확신이 들 때, 어떻게 사회 초년생의 커리어를 잡아가면 좋을지 본격적으로 이야기해보자.



내가 생각하는 중고신입 전략을 간단하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목표를 정한다. 가급적 ‘원하는 분야와 직무’를 정한 뒤, 그 분야의 Top-tier 회사들을 두루 후보에 두는 것을 추천한다. 이 회사/분야의 좋은 회사에 입사하는 것이, ‘좋은 커리어의 출발점’이자, 동시에 이 전략의 목표 달성의 순간이다.

신입 또는 주니어에게 요구되는 능력을 갖출 수 있는 회사에서 경험을 쌓는다.

사수가 없어 일을 배우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이를 보충할 방법들을 활용한다. (당연히 이 글에서 소개 예정이다.)

위를 바탕으로, 내가 정한 직무/분야의 대기업 신입 수시 채용, 외국계 우량 기업의 주니어 (Junior) 포지션을 노린다.


어떻게 보면, 되게 당연한 이야기다. 회사원들 사이에서는 이런 스토리를 두고, 겨울에 눈 내리는 이야기라고 한다. 그만큼 뻔하다는 이야기다. 굉장히 교과서적인 접근이다.


그럼 누구나 다 저렇게 하지, 뭐가 어려워서 내가 이런 글을 적고 있는 것일까? 대체 왜 초년생 시절에 커리어가 꼬이는 경우가 생기는 걸까? 여러분이 이 글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1. 모든 경력이 커리어에 도움되는 경력은 아니다.

2. 시간이 간다고 당연하게 경력이 쌓이는 것은 아니다.

3. 경력이 쌓였다고 해도, 이를 엮어서 스토리로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어떤 경력이 커리어에 도움이 되는가?’부터 시작하여, 어떻게 스토리를 짜 나가야 할지, 감이 잘 안 잡히는 사람도 분명히 있을 거다. 사회초년생에게는 당연하다. 이러한 안목은 커리어가 길어지고, 회사생활을 하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체득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요즘은 이를 직접 경험하거나 실패를 통해 학습할 시간과 기회가 많이 주어지지 않는다. 과정이야 어떻든, 여러분은 결국 ‘취업 시장’에 뛰어들고자 마음먹은 이상, 그 순간부터 무한 경쟁을 마주해야 한다.


적극적이고 부지런한 취준생들 중에는, LinkedIn을 포함하여 캠퍼스 리쿠르팅, 또는 학교 선배 등을 통해서 자신이 지원하려는 회사나 포지션에 대해 현직자에게 정보를 얻는 경우도 있다. 요즘은 다양한 교육 플랫폼들에서 현직자들을 통해 직무에 대한 정보를 얻기도 쉬워졌다. 또, 지금 여러분이 읽고 있는 이 글과 같이, 정보를 제공하려는 선배들도 많아지고 있다. 안목을 기르는 것을 시장이 기다려주지 않는다면, 적절한 코칭을 받고, 도움을 받자. 커리어 코칭을 하기 시작한 뒤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이 한 가지가 있다.


“김연아 선수에게도 코치가 있다.”


누군가는, 이게 정말 효과가 있나요? 검증이 된 건가요?라고 물어볼 수 있다. 동의한다. 말 & 글로는 뭐든 있어 보인다. 내가 왜 이 전략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지를 정리해 보았다. 동의가 된다면, 실행에 옮겨보자.


중고신입 전략이 유효한 이유
반복적으로 이야기하고 있지만, 시장에서 중고신입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하나의 ‘현상’이다.


이 현상에는 2가지 이유가 있다.

좋은 회사에서 커리어를 시작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다.

그만큼 다녀보니 나쁜 회사가 많다.



우리는 누구나, 같은 월급을 받는다면 좋은 곳에서 일하고 싶어 하는 것이 당연하다. 심지어 같은 일을 하는데 돈을 더 준다면? 당연히 그곳에서 일하고자 하는 사람은 많아질 수밖에 없다.



여기서 다른 경쟁자들과 나를 차별화하는 요소가 바로 ‘실무경력’이다. 이렇게까지 시장에 경쟁이 치열하게 변하기 전까지의 시절에는 ‘인턴 경험’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인턴도 사실은 실무를, 단기간 경험해본다는 이유에서 일종의 ‘증거’의 역할을 했다. 나에게 어떤 역량, 경험이 있다는 사실을 증거 하는 데 있어 ‘실제 업무 경력’만큼 좋은 것은 없다. 사실 인턴 경험도 그런 이유에서 다를 바가 없다. 다만, 요즘은 인턴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1-2년 정도 실무 경험을 한, 즉 인턴보다 더 ‘오랜 기간’ 일했던 사람들이 신입으로 지원한다는 차이만 있을 뿐이다.



한 가지 중요한 점을 이야기해주고자 한다. 인턴을 포함하여, 단기계약직이나 프리랜서, 혹은 스타트업에 신입사원 등으로 들어가서 일을 시작했다면, 여러분은 그 순간부터 더 이상 취준생이 아니다. 다시 말해, 여러분은 ‘프로 리그’에 들어온 것이다. 프로라는 단어에는 결국 ‘어떠한 일을 돈을 받고 수행한다.’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남의 돈을 받고 일을 해주는 순간부터 여러분은 프로다. 그 금액이 크건 작건, 대가를 받고 ‘결과물’을 돌려주는 경험을 한 순간부터, 여러분의 경력이 발생한다. 남이 나의 노동에 대가를 지불했고, 그 결과가 마음에 드니 ‘오래’ 함께 일했다는 것 자체가, 신입 취업시장에서 여러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좋은 증거다.



마치 우리가 네이버 쇼핑에서 물건을 사는 시기를 생각해보자. 배달의 민족에서 주문을 할 때도 좋다. 우리는 제품이 저렴한 지도 분명히 살펴보지만, 믿을만한 판매자인 지부터, 믿을만한 제품이 맞는지도 반드시 살펴본다. 여기에 사용되는 기준은 “많은 판매 순” 혹은 “리뷰가 많은 순”이다. 혹은 “좋은 리뷰 순”도 좋다. 한마디로, ‘리뷰’가 없으면 일단은 주춤하게 된다.



경력이 한 줄이라도 생기는 순간부터, 여러분은 더 이상 ‘취준생’이 아니다. 즉, 아마추어가 아니다. 첫 줄 한 줄이 생긴 다음부터는 ‘놀랍게도’ 그 이전과는 달라질 것이다. 아무런 경험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 어떤 특정한 일을 통해 돈을 벌어봤다는 의미는 결국 여러분에게 ‘구매후기’가 달리기 시작했다는 의미이다. 별점이 몇 점인지, 후기는 어땠는지는 여러분의 이력서/자소서에 드러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신입이나 주니어를 채용하려는 회사에서 여러분의 지원 서류는, ‘후기가 있는 지원자’로 분류되는 것이다. 최소한, 여러분의 ‘구매후기’를 한 번이라도 읽어볼 가능성이 높아진다.



모 대기업의 신입사원 채용 전형이, 몇백 : 1이었다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00명을 뽑는다는 것은 보통 10명 ~ 99명 사이의 인원을 뽑겠다는 의미이다. 10명 뽑는데 500:1이면 지원자만 5천 명이다. 한 번이라도 읽어볼 가능성, 그것이 취업시장에서 얼마나 유리한 일인지는 첫 경력을 갖추게 되면 여러분이 몸소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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