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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직원을 잘 대해줘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직원의 관점이 아닌 회사의 관점에서 한 번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너 아니어도 일할 사람 많아"

일부 회사에서는 드러내놓고, 대다수의 회사에서는 내심 그렇게 생각할 것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1년 2월 우리나라 청년(15~29세) 실업자 수는 41.6만명, 청년실업률은 10.1%에 달하며 이 통계는 기본적으로 지난 4주간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에 참여한 사람을 말하니 니트족 같이 취포족을 포함한 실질적인 청년실업자는 41.6만명을 훌쩍 넘길 것입니다.

(https://www.index.go.kr/potal/main/EachDtlPageDetail.do?idx_cd=1063)

이렇게만 놓고 보면 기업들의 말이 맞는 것처럼도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잊어버릴만하면 계속 나오는 중소기업 구직난 기사들은 왜 나오는 것일까요?

2019년 2월 사람인에서 중소기업 476개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무려 69.4%에 해당하는 369개사가 2018년 계획한 인원수를 뽑지 못했다고 답했으며, 2018년 직원을 채용한 중소기업 중 1년 미만 퇴직자 역시 61.8%에 달한다는 조사결과가 있습니다.

(중기중앙회, 서울대, 고려대 "중소기업 건강한 일자리 가이드" 22p)



또한 최근 대기업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임금상승과 성과급 지급 움직임은 또 어떻게 설명하겠습니까?

대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이런 흐름을 만들었을리는 만무하고, 이는 모두 우수인력이 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타기업으로의 이직을 막고 조직을 안정시키기 위함은 불문가지입니다.



결국 대기업이고 중소기업이고 "너 아니어도 일할사람 많아"가 진실이라면 이런 움직임은 모순된 것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죠.



오늘은 한 번 회사가 직원에게 잘해줘야 하는 이유를 논하고자 하는데, 결론적으로 "장기계약"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1. 장기계약의 중요성


경영자치고 장기계약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극단적으로 말해서 회사는 현금흐름이 유지되는 한 망할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설령 지금 당장 적자라 할지라도 꾸준히 물품판매대금이 들어오고 투자유치금이 들어오는 한, 회사가 망할 일이 없습니다.

반면에 장부상으로는 엄청난 금액의 물품판매채권이 존재하여 3개월, 6개월 뒤에는 떼부자가 될 것처럼 보여도, 당장의 현금이 부족해서 직원들 급여를 못주고 거래처에 대금을 지급하지 못하면 회사는 문을 닫는 것입니다.



이러한 현금흐름을 안정적으로 가져가는데 있어서 장기계약의 중요성을 모른다면 경영자로서의 자질이 없는 것입니다.

하다못해 식당 주인조차 근처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외상장부를 운영하고 할인해서 식권을 발급하는 이유가 장기계약의 중요성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장기계약은 현금흐름의 안정화만이 아니라 가격변동 등 시장변화 리스크도 일정 수준까지는 커버를 해줍니다.

만약 단기계약 거래만 하고 있다면 나보다 조금만 저렴한 납품단가를 제시하는 업체가 나타나자마자, 나는 곧바로 계약을 해지당하고 거래처를 잃어버리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변동의 정도가 상대적으로 작거나 안정적 수급이라는 장기계약관계의 중요성을 해하는 수준까지는 아니라면 -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장기계약은 구매자에게도 이익입니다 -, 나와의 계약을 유지해줄 것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거래관계에서는 장기계약의 중요성을 그렇게도 잘 아시는 경영진, 간부들이 왜 직원들과의 관계에서는 유독 장기계약이라는 점을 간과하는 것일까요?





2. 회사가 직원들과 장기계약관계를 맺어야 하는 첫번째 이유 - 언제까지 최저가입찰로만 살텐가?


만약 자사 제품이나 서비스의 경쟁력이 오로지 '인건비로 대표되는 가격경쟁력'이라고 한다면, 지금까지 하던대로 하면 됩니다.

다시 말해 "너 아니어도 일할 사람 많아"라는 스탠스의 인사정책을 고수해도 되는 것이죠.



그렇지만 회사가 직원을 뜨내기로 대한다면 직원 또한 회사를 언제든 수틀리면 떠나야 하는 곳으로 인식하지 않을까요?

그런 곳에서 무슨 아이디어를 내고 내 시간과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을까요?

하다못해 IMF 이전에는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라도 있고 실제로 회사가 지켜주는 면이라도 있었지만, 그런 것마저 깨진 지금 왜 유독 직원만 회사에 대해서 비지니스가 아닌 가족관계처럼 생각해야 할까요?



무엇보다 이미 중국, 동남아와 비교해 인건비 기반의 최저가 승부는 더 이상 통하지 않고 AI의 빠른 보급 및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거래의 강화 등을 고려하면 이제 다른 전략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제는 중소기업이건 대기업이건 간에 고유한 경쟁력을 개발하는 것이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가 되었습니다.

그 방법이 디자인 개발이건, 상품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건 아니면 완전히 독자적인 니치마켓 상품을 내놓는 것이건간에 이런 방안들이 직원들의 자발적인 협력 없이 가능할까요?





3. 회사가 직원들과 장기계약관계를 맺어야 하는 두번째 이유 - 구인난 해결


장기계약이란 것은 단순히 급여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급여는 중요합니다만, 직원들도 바보가 아닙니다.



중국기업들이 국내 연봉의 3배, 10배를 부르고 자녀 중국 명문대 진학보장, 최고급 거주지 제공 등의 조건으로 스카웃 해간 이후 불과 2~3년만에 가진 기술을 다 빨리고 냉정하게 버려졌다는 기사가 종종 나옵니다.

이는 국내기업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평균연봉 1억을 주는 A와 평균연봉 5천만원을 주는 B가 있다고 할 때 어느 쪽을 가시겠습니까?

당연히 A를 선택할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A는 10%를 제외한 90%의 직원이 40살 전후에 나가야 하고 재취업도 어렵지만, B는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정년이 보장되어 60살까지 일할 수 있다면?

그 때는 열에 아홉은 B를 선택할 것입니다.

10년 정도 일해서 40대 전후가 되어 결혼도 하고 아이도 한창 크고 있는데 갑자기 "이제 너한테 그 연봉 주기가 아까우니 나가라!"는 말만큼 절망적인 말은 없습니다.



월급쟁이를 하는 것은 계산이 서기 때문입니다.

수익이 불안정한 것을 감수할 것이라면 장사를 하거나 창업을 하면 했지, 월급쟁이를 할 이유가 없습니다.

하물며 회사원으로서 삼성전자 정도를 제외하면 리스크에 비례하여 부자가 될 것을 기대하기도 어렵습니다.

대기업이라면 중산층 정도의 삶을 기대할 수는 있는데, 그마저도 중간에 잘리게 되면 의미가 없습니다.



설령 중소기업이라 할지라도 이런 면을 잘 이해하고 급여나 보수 면에서 평소 잘 해놓는다면 왜 구인난이 있겠습니까?





4. 회사가 직원들과 장기계약관계를 맺어야 하는 세번째 이유 - 평판리스크를 무시하지 말라


장기계약관계의 대상을 재직자로만 한정하는 것은 매우 짧은 생각입니다.

SNS가 보편화된 지금, SNS를 통해 시작된 폭로가 인터넷 커뮤니티를 거쳐 중앙일간지, 방송국 등에서 다루면서 기업들의 엄청난 리스크가 되는 모습을 우리는 너무나 많이 보고 있습니다.

그런 사건들마다 국민들, 소비자들이 "해당 직원은 이제 퇴사했습니다."란 말에 "아, 그럼 이제 이 문제는 끝이구나"하고 납득하고 용서해주시던가요?



직원들을 부품처럼 취급하는 것을 넘어 인격적으로 모독하고 민형사적 문제가 될 수 있는 일을 만들 경우 나중에 퇴사 이후에 마음먹고 폭로를 하면 그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것입니다.



참고로 이것이 반드시 기업에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소비자들은 이왕이면 착한기업을 응원해주려고 하는데, 직원들을 잘 대해주고 정규직 비율이 높다는 것만으로도 매출에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5. 마치며

회사는 기본적으로 이익을 내야 합니다.

직원도 월급을 받아야 합니다.

애초에 계약관계로 시작한 일이니 인간적인 면에서 반드시 회사가 직원에게 잘해줄 의리는 없습니다.



그러나 비지니스적 관점에서라도 이제는 회사가 직원에게 잘해줘서 장기계약 관계를 가져갈 유인이 있습니다.

반대로 직원들 입장에서는 그런 것조차 읽지 못하는 회사에 장기적으로 다녀야 하는지 한 번 고민해볼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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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회사 플랫팜은 2017년 인포뱅크로부터 시드라운드 투자 유치와 R&D 자금 연계를 기점으로, SBA 서울혁신챌린지에서 최우수상, 베트남 글로벌 컨퍼런스 SURF 컴피티션 우승을 하였습니다. 그 이듬해인 2018년에 삼성벤처투자로부터 전략 투자를 유치하여 지속적인 플랫폼 개발을 거듭하였고, 2019년 삼성전자와 기술 제휴를 통해 당사 이모티콘 플랫폼인 `모히톡(mojitok)` 서비스를 갤럭시 스마트폰에 연동하여 연 3억 대의 기기에 탑재되어 출시되고 있습니다. 또한 자회사인 베트남 법인 Zookiz에서는 신한그룹 퓨처스랩의 프로그램 지원에 힘입어 베트남 최대 플랫폼 VNG zalo와의 파트너십 등 동남아시아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는 중입니다. 2020년 상반기에는 구글 <Tenor> 검색서비스 콘텐츠 파트너십 체결, 국제 AI학회 <ACL> SocialNLP 챌린지 1위, 2020 Kocca 스타트업콘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2021년에는 Facebook 그룹의 Whatsapp 메신저와 콘텐츠 공급 계약을 맺는 한 편, 동남아시아 최대 사무용품 전문 업체 Thien Long과 캐릭터 라이선스 계약을 맺으며 글로벌 마켓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올해까지 누적 투자액 50억원을 달성하며 높은 기술력과 디자인 상품성의 융합을 통해 세계 무대로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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