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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팀에서 함께 일할 멤버들을 뽑는 면접의 과정은 쉽지 않았다.


나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지만, 후보자의 입장에서도 인생에서 중요한 선택이기에 정확하고 솔직한 정보를 주고자 노력했다. 면접시간의 절반은 나에 대한 이야기, 회사의 상황과 부여할 업무를 설명했다.



스타트업에서의 경험, 체계를 잡아가는 과정에서 얻는 성취감을 이야기하기에는 이미 그들이 나보다 스타트업 경험이 많았다. 사이닝보너스 얼마, 연봉 몇 퍼센트 인상을 내세울수도 없었다. 언젠가는 그렇게 될 것이지만, 아직까지는 핫한 서비스나 네임밸류가 부족했다.



'휴레이포지티브 피플팀'이 줄 수 있는 가치는 무엇일까 고민했다. 인사총무 담당자에게 어떤 비전을 줘서 우리를 선택하게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더 나은 조직을 만들겠다'는 나의 다짐만을 이야기할 순 없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새로운 팀원들과 함께할 목표를 만들었다. 이 목표라면 더 우리 회사를 한번은 더 고려할 것 같았다.



목표는 '스타트업 팀빌딩의 스토리를 담은 책을 내는 것' 이다.


스타트업의 미션과 비전, 인재상을 만들었던 과정, 스타트업 인사담당자에게 실무적으로 필요한 내용(채용, 근태, 전자계약 관련 SaaS 등), 스타트업 성장단계별 갖춰야 할 체계, 실패와 성공 경험담, 대기업과 스타트업 HR의 차이 등을 엮는 책을 내면 재미있겠다는 상상이 펼쳐졌다. 그리고 후보자들에게 설명했다.



책을 내는 건 개인적인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기에 선택사항입니다. 이 과정을 함께 하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함께 한다면, 책을 내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에서 직무적으로 엄청난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책에 '저자'로 올라가는 건 분명 피플팀 커리어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이 과정에서 회사는 발전할 것입니다. 책을 내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도를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 과정에서 이 곳은 더 나은 회사가 될 것입니다. 그게 아니라면 책은 나오지 못할 겁니다.


합격 제안을 드린 분들에게 이런 제안을 했고, 이제 내가 그들의 처분을 기다리고 있다.



나 또한 이 목표를 세우고 동기부여가 되었다. 재미있는 과정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 과정을 기록하기 위해 브런치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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