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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서는 어떻게 작성하여야 할까.



'인생은 속도가 아닌 방향이다'라는 생각으로 지각인생을 살아왔다. 많은 시간 취업을 준비했고 적지 않은 이직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참 많은 자기소개서를 작성하였다. 많은 생각을 했고 경험이 쌓였다. 누군가는 자기소개서를 자기소개'설(說)'이라 말하면서 있지도 않은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실제 있는 이야기로 꾸며내는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많은 자기소개서를 접하면서 경험한 자기소개서 문항에 스스로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된 거 같다. 그렇기에 나름 그 인고의 시간들이 헛되지 않았다고 생각하게 된 것은 그 순간 고민하고 다듬어진 글을 통해서 나름 글쓰기 실력도 배가되었고 인생을 돌아보며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설정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원자 입장에서 정말 많은 자기소개서를 작성하였다면, 입사 후 지원자를 채용하는 담당자가 되었다. 정말 많은 지원자들의 자기소개서를 읽어볼 기회가 생겼다. 많은 시간을 구직자로서 살아온 것이기에 개별 지원자들이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면서 들인 노력과 고민들을 놓치고 싶지 않았으며 인사담당자로서 좋은 인재를 선발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 더욱 열심히 들여다 본 거 같다.





이번에는 자기소개서가 취업과정 상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며 그에 따라 어떤 전략을 가지고 어떻게 작성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하여 평가자적 관점에서 작성하고자 한다.



먼저, 명확히 해 둘 사항은 공공기관의 인사담당자는 지원자가 작성한 자기소개서를 검토할 수는 있지만, 실제적인 지원자를 평가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는 평가관으로서 평가에 임하진 않는다. 이러한 부분은 각 기관마다 상이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기관에서는 채용담당자가 그러한 권한까지 부여하고 있지 않다고 알고 있다. 여담이지만, 본 내용과 관련있는 인사담당자로서의 채용에 관한 뒷이야기는 다른 주제로서 다뤄 보고자 한다.



최근, 핸드폰을 보다가 AI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간 검색한 키워드들을 분석하여 취업 관련된 어플을 나에게 소개시켜 주었다. 취업 관련으로 글쓰기 주제를 고민하기 시작하면서 이 쪽 분야에서 이미 왕성히 활동하고 있는 유튜버나 취업컨설턴트, 베스트셀러 작가들의 트렌드 분석 차 찾아본 것이 관련 앱으로 나를 인도한 것이다. 지원자들이 본인의 자기소개서를 어떻게 쓸 지 몰라 자칭 취업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에게 첨삭을 맡기거나 아예 본인의 경험을 들려주고 대리작성까지 의뢰하기도 하는 등 지원자와 전문가들의 중개수수료로 이익을 도모하는 어플이었다. 세상에 이런 것으로 돈벌이를 하는 어플까지 생기다니! 그 보다 더 놀라운 건 대필한 지원서를 낼 용기를 가진 구직자들이 있는 것이다. 하긴, 중학교, 고등학교 입시부터 부모가 다 해 주는대로 자라왔고 대입까지 이러한 일종의 용역(서비스)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어쩌면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내가 나이가 점차 들면서 생각도 꼰대가 되어 가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개인적으로는 참 이해가 되지 않는다. 글의 소재는 본인의 이야기이겠지만, 자기소개서는 일종의 지원자의 여러 자질을 평가하는 하나의 평가 대상이기도 한데, 그 마저도 돈으로 매수한다는 것이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나중에 임용되고나서 부서장이 요구하는 보고자료도 대행을 맡겨 작성해 달라고 할텐가.





자기소개서를 쓰는 일은 참 성가신 일이다. 자기소개서를 몇 번 써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자기소개서를 쓰는 것 자체를 즐기는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글쓰기에 익숙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이유이고, 자기를 소개하는 글을 여지껏 살아오면서 작성해 보지 않았기에 잘 쓰여진 자기소개서가 어떤 것인지도 잘 모르기 때문이다. 또한, 비교적 경험이 있는 사람들도 매번 작성한 자기소개서이지만 쓸 때 마다 이번에는 또 그 시작을 어떻게 써 내려가야 할 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도 않는 순간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면, 입사 지원 시 자기소개서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자기소개서는 취업 과정 상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인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고 이를 염두해 두고 작성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모든 행위에는 왜(Why)라는 이유를 생각하고 행동하면 그 행동의 이유와 당위성과 연결된다.



자기소개서는 함께 작성되는 입사지원서 상의 다른 스펙과 함께 가장 먼저 기관에서 검토하는 서류이다. 일종의 첫 인상과 같은 것이기도 하면서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서류평가의 핵심자료인 것이다. 자기소개서는 기관에서 지원자의 생각과 가치관, 역량 등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질문에 대한 답을 작성하는 것인데, 그 내용들은 답이 정해져 있는 질의가 아닌 것에 착안할 필요가 있다.



기관 차원에서도 지원자에게 어떤 질문을 통해 지원자의 생각과 역량을 점검할 수 있을지 많은 고민도 하고 토의된 결과를 통해 해당 질의를 구성한다. 요즘은 채용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관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주고 있기 때문에 자기소개서에 대한 질의에 대한 Pool 도 충분히 제공하고 있다. 그렇기에 기관에서 자체적으로 질의를 개발할 수고는 하지 않아도 된다. 한편, 기관에서 당면한 현안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기 위한 목적으로 지원자들에게 현안에 대한 문제점을 제시하고 해결방안을 기술하라는 취지로 질의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바람직한 기관의 모습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상대적으로 약자인 지원자의 아이디어를 아무런 보상없이 획득하고 이를 이(활)용 하는 것은 도의적으로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원자 관점에서도 잘 준비된 질의에 대한 심도있는 고민과 성찰은 서류평가 이후 진행되는 면접에 대한 사전 준비가 된다. 자기소개서는 면접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평가 기초자료인데, 면접을 진행해 보면 자기소개서에 작성된 내용을 기반으로 질의를 진행하는 심사위원을 많이 접하게 된다. 많은 소재 중에서 본인이 자신있거나 강점으로 내세울만한 요소를 바탕으로 작성된 내용이기에 이에 대한 충분한 검열 과정을 거치는 셈이다. 이에, 이러한 측면에서 전략적으로 배치한 스토리 라인은 대부분 비슷한 생각을 하는 심사위원들의 사고 흐름을 역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전략으로써 기능할 수 있기도 하다. 이를 잘 활용하기 위하여 자기소개서는 추후 면접의 질문 토대가 될 수 있는 점을 염두해 두고 작성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잘 쓴 자기소개서는 어떤 것일까. 먼저, 쉬운 이야기부터 해 보자. 정성을 다 하지 않아 분량을 채우지 않거나 잦은 오탈자 등을 보여 부실하거나 다른 지원자와 차별화 되지 않는 지루한 스토리는 좋은 평가를 받기 힘들다. 그럼, 반대로 대부분의 지원자들은 최선을 다 하기도 하고 정성적인 부분은 측량 불가능한 부분이기에 이 부분은 논외로 하고, 분량을 다 채우거나 오탈자가 없기만 한 자기소개서는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인가? 분명 아니다. 형식적인 요소는 기본에 충실하자. 잘 쓴 자기소개서는 차별화 된 자기소개서라는 것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동의할 것이다. 중언부언하는 것일 수 있는데, 자기소개서를 차별화 하는 것은 또 무슨 소리인가. 내가 생각하는 차별화 된 자기소개서에는 "스토리"와 "진정성"이 녹아있다. 또한, 논리적 일관성을 유지하고 본인의 역량이 글로써 잘 표현된 것이다. 자기소개서는 원래 다 그래야 하는 것 아닌가? 참, 쉽지 않다.



본인의 스토리를 진정성 있게 이야기 해야 한다. 이는, 면접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래야지 최종합격을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것이 안 되기 때문에 최종합격의 영예는 소수만 누린다. 참 어려운 이야기다. 잘 와닿지 않는다고?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하는 것이 자기소개서 작성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지원자들은 취업을 준비하면서 처음 작성한 자기소개서를 다른 기관의 비슷한 질의에 복사 및 붙여넣기를 해 두고 시간이 되면 다시 읽어보면서 일부 각색을 하거나 교열 과정을 거쳐 대충 제출을 하고 만다. 참으로 안타깝다. 그렇게 하면 많은 기관에 지원을 하더라도 글이 늘지가 않고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제자리에 있기 마련이다. 많은 소재, 흥미로운 것을 보여주기 보다 본인의 진솔한 측면을 보여주는 것이 진정성이다. 내 안에 쓸거리는 이미 넘쳐난다. 그것을 끄집어 내기가 어려운 것이다. 그렇다고 매번 끙끙앓고 있어봤자 무용하다. 그냥 산책을 하거나 잠자기 전에 허공에 떠 오르는 좋은 문장들을 엮어 키워드 위주로 핵심을 전달하면 그 자체로 본인의 스토리가 된다.





참 많은 기관(기업)에 지원을 하면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면서 나름대로 다른 사람들이 실행하지 않는 몇 가지 습관 같은 것이 생겼다. 이러한 습관들이 어쩌면 자기소개서를 어떻게 작성해야 잘 작성하는 것인지에 대한 하나의 작성 비기! 같은 것이 아닐까 싶어 공유하고자 하니, 참고하여 주면 좋겠다.



자기소개서도 글쓰기이다. 글은 생각을 전달하는 도구이고 자소서는 평가자 설득을 목적으로 하는 툴이다.



광고의 카피라이터처럼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 하는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다. 누구나 처음이 어렵다. 첫 줄에 대한 공포는 누구나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첫 줄을 잘 쓰라고 하는 말은 강박을 더욱 심화시킨다. 그냥 끄적이면 된다. 편안한 마음으로 쓴 글이 편안하게 와 닿는다. 개인적으로 글쓰기에 적합한 생각들은 자기 전에 누워 있을 때 더 잘 생각이 떠 올랐다. 작은 생각들도 놓치지 않으려 메모지를 여러 곳에 두고 찰나의 생각을 메모하려 하였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자기소개서의 해당 질문들은 기관에서 관심있는 주제이므로 곰곰이 생각해 보고 초안을 작성해서 다듬는 방법으로 준비하여야 실수를 줄일 수 있다. 부연하면, A 기관에 지원서를 작성하고자 한다면, 공고가 열리는 첫 날 자기소개서 질문들을 확인하고 별도의 문서편집기에 해당 질문들만 적어 둔다. 개별 문항에 대해 하루에 하나 정도씩 생각의 고리를 이어 가면서 중간중간 연결고리를 찾는다. 처음 끄적인 초안을 두 번, 세 번, 수십 번 다듬다 보면 어느덧 완성된 글이 부지불식 간 되어 있다. 당일 벼락치기 한 글보다 훨씬 낫다. 당연하지 않은가. 갑자기 쓰다 보면, 다른 공공기관 이름을 복사 및 붙여넣기를 하면서 기관의 명칭마저도 수정하지 않아 괴씸죄로 자동탈락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인담으로서 이런 경우는 생각보다 많이 접했다.



재차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글은 계속 읽다보면 읽기 자연스러워 진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개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은 계속적으로 퇴고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개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했고, 추가 시간이 허락된다면 본인이 쓴 글을 본인도 많이 읽고 다른 사람에게 많이 보여 줘서 피드백을 많이 받는 것이 좋다. 생각보다 윤독(輪讀)의 힘은 강하다. 보고서를 쓰다 보면, 본인의 계속된 퇴고에도 보이지 않던 오탈자가 다른 사람이 한 번만 읽어도 보이는 경우도 많다. 또한, 글도 하나의 작품으로써 많은 손을 거치면서 그 자체로 아름다운 조각품으로 탄생하게 된다. 어렵지만,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반드시 해야만 한다면, 기쁜 마음으로 조금 시간을 들이면 좋은 성과로 돌아올 것임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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