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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보다보면 취업 섹션에 보다 더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된다. 매번 국가의 고용지표가 좋지 못 한 것으로 나오는데, 생각해 보면 어느 때인들 고용시장이 어렵지 않은 시기가 없었던 거 같다. 1997년 IMF, 2008년 세계금융위기, 2019년 코로나와 같은 11년 주기의 고용시장 대재앙 같은 예기치 못 한 고용환경의 변화는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렇지 않은 시기에도 늘 채용인원은 한정적이었으며 취업을 희망하는 직장, 특히나 선호하는 직장에 대한 경쟁률은 어느 때나 높았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경제상황이 좋지 못 한 상황이 이어져 민간영역, 특히 대기업의 채용규모가 축소된다는 뉴스와 기업의 구조조정을 통해서 이른 나이에 희망퇴직이라는 명목으로 퇴직을 시행하는 뉴스는 더욱더 취업희망자들을 안정된 고용시장으로 눈을 돌리게 만드는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고용환경이 갑자기 회복될 리 없을테고 정기적으로 채용하는 공무원과 공공기관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특히, 현재 내가 재직하고 있는 학교기관(특히, 대학교)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조명할 때면 좋지 않은 이야기 보다는 좋은 점 위주로 언급이 많이 되는 것 같다. 이는 관점의 차이도 있을 수도 있고,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일수도 있을 것이다.





이번에는 교직원, 특히 대학교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겠다.



대학에는 참 많은 구성원들이 근무를 하고 있다. 아시다시피 그 범주는 가르치는 사람(교원)과 가르침을 받는 사람, 그리고 이러한 업무를 지원하는 직원으로 분류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다면 교직원은 어떤 일을 하는가?



교직원은 기본적으로 다른 기관(조직)의 운영에 필요한 기본적인 경영기획 및 지원업무가 있다. 기획팀, 평가팀, 예산팀, 총무팀, 인사팀, 회계팀, 감사팀 같은 것이 일반적인 성격의 부서이고, 학교만의 특성을 가진 부서라면, 교수들의 연구과제를 관리하는 산학협력단이 있을 수 있다. 연구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는 대부분의 대학교에서는 산학협력단이라는 이름으로 독자법인 법인의 형태를 갖추어 운영하고 있다.



근로장학생이나 다른 학교 관련 자리를 하지 않으면 학교에서 일하시는 직원분들을 뵐 일이 자주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이처럼 학생 관련 지원 업무를 수행하는 직원분들이 계시고,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다른 조직의 기획, 인사, 예산, 회계 등과 같은 기관 운영을 위한 백오피스(Back Office) 업무를 수행하고 계시는 분들도 있다. 학교만의 특징업무는 교수들의 연구과제를 관리하고 연구비 집행을 지원하는 성격의 업무가 있는데, 이는 대부분의 산학협력단이라는 조직에서 이러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교수들도 본인의 연구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를 위해서 각 중앙행정기관에서 위임해서 과제를 기획하고 선정, 평가까지 담당하는 전문기관에서 모집하는 R&D에 지원해서 연구비를 지급받아 본인의 연구를 계속 수행해 나간다. 이 때, 각 연구실 소속 석박사 과정 학생들의 도움을 받고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일정 인건비를 지원하고 있다.





그렇다면, 언론에서 보도되는 것처럼 교직원은 정말 신도 모른다는 직장일까?



먼저, 교직원에 관한 대내외 문제를 바탕으로 근무상황을 유추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가장 큰 대외적인 문제는 인구구조 상의 파생문제인 학령인구의 감소이다. 학령인구라는 말이 조금 생소할 수 있는데,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의 취학연령인 6세에서 21세 사이의 인구"를 의미한다. 장기화 된 출산율의 감소에 따라 자연스레 입학인원이 감소되고, 기존 대학교 각 학과에서는 신입생 충원이 해가 갈수도록 어려워지고 기존 정원마저도 충원하지 못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자연스레 학교 등록금 재원의 감소를 유발하여 학교의 위기를 맞게 될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일환으로 교육부에서는 대학의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각종 지원사업에 선정되지 않으면 각 대학들은 이제 대학의 특성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이 생기고 학생들의 국가장학금 지원도 제한되게 되는 것이다.



또한, 계속된 대학의 등록금 동결은 학교의 재정난을 더욱더 힘들게 만들고 있다. 대부분의 대학이 수입을 등록금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등록금 현실화가 절실하지만, 현재 상황은 녹록치가 않다. COVID-19로 인해서 비대면 수업이 계속되고 있고 이에 따른 학생들의 학업권 보장에 대한 요구와 등록금 반환 요구는 엎친데 덥친 격이다. 고등교육법에는 대학이 등록금을 인하 또는 인상 등을 결정하려면 학생 측과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한 등록금심의위원회에서 내려진 심의 결과를 고려하도록 되어 있는데, 등심위에서 인상에 대한 의견을 내더라도 현재 상황에서 학생들이 이러한 의견을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은 명약관화다.



대학을 둘러싼 외부환경이 이처럼 좋지 않은 상황인 것은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 입장에서는 근무여건을 더욱더 어렵게 만들고 있는데, 내부 상황은 어떠할까?



내부상황을 이야기 하기 전에 기관 내부의 상황은 각 학교마다 성격이 상이할 것이기에 본 내용은 공통적인 업무상황과 내가 재직하고 있는 과학기술원의 내부 상황을 구분하여 언급하도록 하겠다.



옛날 어른들은 대학교에서 일을 한다고 하면, 교수들의 하수인? 정도로 생각하시는 분들을 종종 뵙곤 하였다. 예전에는 지금보다 교수들의 권위가 더욱더 높았기도 했고, 그 숫자가 적어 그 상징성이 컸을 것이다. 현재도 그 상황이 크게 바뀐 것은 아니지만, 직원들을 대하는 교수들도 상식적인 선에서 그러니깐 교양을 갖춘 상황에서 같이 일을 한다. 어쩌면, 이러한 상황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대학교만의 또 하나의 특징적인 부분이 있다면, 직원은 아무리 열심히 하더라도 CEO가 될 수 없다. CEO 라고 표현하긴 하였지만, 해당 기관의 최고의사결정권자가 될 수 없다는 의미이다. 이는, 비단 대학교만 이런 상황은 아닐 것이다. 입법고시를 합격해서 입법조사관이 되어도 국회의원만이 될 수 있는 국회의장이 될 수 없고, 선거관리위원회 공무원이 아무리 열심히 한들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이 될 수는 없다. 또한, 법원행정고시를 봐서 법원사무관이 되어도 대법원장은 판사들의 몫인 것과 다름 아니다. 이러한 부분에서 어느 정도 명예와 성취욕이 있는 사람들은 이러한 한계를 미리 염두해 둘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에는 대학교로서의 공공기관으로 지정된 기관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을 포함해서 총 4개 기관과 한국폴리텍대학이 있다.



폴리텍대학은 "근로자직업능력개발법"에 따른 "기능대학" 으로 다기능기술자과정 또는 학윅전공심화과정을 운영하면서 직업 훈련과정을 병설 운영하는 교육, 훈련기관으로 전국에 캠퍼스를 두고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고 근로자의 직업능력개발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알리오에서는 "학교법인한국폴리텍"으로 검색하면 관련 정보를 검색해 볼 수 있다.



과학기술원은 대전에 위치한 KAIST가 가장 유명한데, 지역 산업의 활성화와 관련 목적을 이유로 1996년에 광주에, 2004년 대구에, 2016년에 울산과학기술대학교가 울산과학기술원으로 전환되면서 4개 과기원 체제로 되었다.



공공기관으로 지정된 위의 대학들 외 대전에 위치한 대덕연구단지에는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가 있는데, 이는 공공기관인 거 같지만 대학기관으로 아직 지정은 되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최근에 일명 "한전공대"로 알고 있는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가 있는데, 이는 아직 설립 단계에 있고 올해 신입생 모집을 통해서 내년에 개교를 앞두고 있지만, 아직 공공기관으로서 지정되지는 않은 상황이다.



공공기관으로서의 대학교를 언급한 이유는 여타의 다른 종합대학교(이하, "대학교"라고 함)와 달리 특수한 목적 달성을 위해서 설립이 되었고, 근무상황이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대학교는 위에서 언급한 대외적인 환경에 대한 부담이 상당히 크다. 이는 공공기관도 같은 여건이긴 하지만, 각 과기원들이 처한 상황이 대학교보다는 보다 나은 형편이기에 이에 따른 부담은 조금 덜 한 편이다. 등록금이 전액 무료이고, 학생들에게 지원되는 각종 보조비, 국외연수 혜택 등 학생들에게 지원하는 각종 제도가 많기에 이러한 부분에서 학생들을 유인할 수 있는 부분이 많고, 등록금 재원이 없더라도 국가에서 기관 운영에 필요한 예산을 지원해 주기 때문에 등록금 동결에 따른 문제는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위와 같은 상황일진대, 대학교 근무가 매력적인가에 대해서는 개인마다 의견이 상이할 수 있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대학교에서 근무하는 것이 매력이라고 할만하다.



수행하는 직무를 통해서 지역산업에 기여할 연구를 지원하고, 내일의 인재를 길러내는 일이기에 보람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내가 하는 일에 개인의 영리를 추구하기 보다는 공공의 영역에 내가 바쳐지길 원했다. 그런 의미에서 사회에 기여하는 직무를 수행하는 측면에서 일의 보람이 있는 것이다.



아울러, 근무하는 곳이 학교 캠퍼스이기에 빌딩숲에서 근무했던 예전과 다르게 사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고, 늘 새로운 에너지의 학생들을 대할 때면 에너지를 늘 받는 느낌을 가질 수가 있다.



개인적으로 책을 좋아해서 학교 도서관을 자주 이용을 한다. 사기업에 재직할 때는 보고 싶은 도서에 대한 지원 또는 기업 내의 도서관 운영을 해서 보고 싶은 책을 볼 수가 있긴 했지만, 대학교에서 소장하고 있는 도서의 양과 이용과는 비교가 될 리 만무하다. 주말에는 사랑하는 딸 아이와 학교 도서관에 가서 책도 보고 같이 공부도 하면서 아이가 먼저 아빠가 일하는 직장에 대해 좋아할 때면 그 기쁨은 더욱 배가 되는 것 같다.



교직원만의 혜택을 뽑으라면 사학연금과 공제회 가입에 대한 부분을 뽑을 수 있을 것 같다. 대학교 교직원은 일반 국민연금에 가입하지 않고 별도 직역연금인 "사학연금" 가입대상자이다. 아무래도 국민연금 보다는 은퇴 이후에 받는 연금액이 예전보다는 많이 못 해 지긴 하였지만 국민연금 보다는 많은 점이 장점이라고 하겠다. 또한, 한국교직원공제회 가입을 통한 각종 공제회 복리후생제도에 대한 혜택은 또한 부가적인 혜택이다. 각종 저축상품 가입과 대여금을 보다 낮은 금리에 이용할 수 있고, 공제회에서 운영하는 각종 프로그램 가입과 연휴시설 이용은 좋은 혜택이다.



또한, 삼성전자나 애플,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곳에서 교육 목적으로 학생들에게 할인된 금액으로 제공하는 기기 또는 소프트웨어 구입에 대한 것을 교직원도 같이 이용할 수 있는 점은 부가적인 장점이다. 또한, 방학기간이 되면, 학교마다 다르긴 하지만, 단축근무를 통해서 근무시간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것도 쏠쏠한 재미이다.



다시 교직원은 신도 모른다는 직장인지에 대한 물음에 답하자면, 어느 정도 개인에 따라 본 직장이 신의 직장이 될 수도 있다. 이는 비단 교직원이 아니라 다른 누구인들 본인이 재직하고 있는 직장에 만족한다면 그 곳이 신계의 직장일 것이기 때문에 무용한 질문이고 그에 대한 답일 수 있겠다. 참고로 내가 재직하고 있는 직장에는 아직 타 기관으로 이직한 사람이 1명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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