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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흠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 같을 때가 있다. 나만 나의 단점과 약점이 커다랗게 보이는 것 같을 때가 있다. 사실은 너도 나와 같이 사랑받지 못할까봐 숨긴다는 걸 알고 있다. 
 

누구에게나 약점은 있다. 아니, 어쩌면 꽤나 단점 투성이 일지도 모른다. 그걸 나 자신이 너무 잘 알고 있어서 나는 항상 나 자신에게 적절한 가면을 쓰게 했다. 생각해보니 그건 상대방을 위해서가 아니라, 상대방에게 욕먹고 싶지 않은 나 자신을 위한 일이었다.

 

내 주위에는 꽤나 낯을 가리고 소심한 성격을 가진 친구 한 명이 있었다. 친해지면 확 달라지는 성격이긴 한데, 친해지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아이였다. 하루는 다른 친구가 그 친구에게 장난 반 진담 반 섞인 말투로 이렇게 말했다. 

 

“야, 너는 그렇게 소심하고 낯을 가려서 어떡하냐? 그래서 사회생활은 하겠어?” 아무리 친한 친구가 웃으며 말했다고 한들, 그건 꽤나 상처받았을 법한 이야기였다. 

 

그러자 그 말을 들은 친구가 이렇게 대답했다. “그러게. 근데 나는 원래 그런 사람인데.”

 

담담한 목소리였다. 나는 처음에 내가 잘 못 들은 줄 알았다. 나였다면 욱해서 잠시 표정을 찡그리든가, 아니면 “그래도 나 잘할 수 있거든?!” 정도에 발끈이라도 낼 줄 알았는데 그 친구는 꽤나 담담했다. 마치 자신도 그렇게 생각이라도 했다는 듯이. 

 

하지만 그래도 역시 그 말은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다. 원래 내가 평소에 느끼고 있었던 나의 단점이나 약점을 누군가가 다시 말하면 ‘역시 그렇구나’ 하고 조금은 더 위축되지 않나. 그런데 이상하게 그 친구는 달랐다. 

 

‘맞아 나는 그래. 

나는 그런 사람이야. 

그게 뭐가 어때서.’

 

솔직히 말하면 이상하고 부러웠다. 나의 단점이나 약점을 그 어떤 핑계와 가면으로도 가리지 않는 그 친구에 용기가 신기했다. 어떻게 하면 그런 용기를 가질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나도 내 단점과 약점을 마냥 숨기고 싶어 하는 나의 욕심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전보다 나이를 조금 더 먹은 지금, 나는 어렴풋이 그 방법에 대한 해답을 조금씩 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 사람 사는 건 다 똑같고, 사람은 누구나 다 단점과 약점 투성이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부터가 그 해답에 시작이었다. 

 

나만 열등감을 느끼고, 질투를 느끼고, 못된 생각이나 이기적인 마음에 단점까지 많은 부족한 사람이 아니었다. 결국엔 사람은 다 똑같았다. 내가 단점을 세 개 가지고 있으면, 저 친구도 세 개는 가지고 있었다. 내가 소심한 게 단점이라면 저 친구는 분위기 파악을 못하고 말부터 내뱉는 게 단점이었다. 

 

마치 나의 단점은 왠지 나만 가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고, 나의 약점은 언제나 늘 크게 보였다. 그렇기 때문에 마냥 숨기고 싶었다. 아닌 척 가면을 쓰고 싶었다. 그래야만 사랑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나의 단점까지 누군가에게 사랑받을 자신이 없었다.  

 

그런 불안한 생각들이 온전한 나 자신을 더욱 더 받아들일 수 없게 만들었다. 그러나, 사실은 누구나 다 엉망진창이고,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 어떤 좋은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나 못지않은 단점들을 한 가지씩, 아니 어쩌면 나와 마찬가지로 꽤 많이 가지고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 사실을 알게 되니 조금은 괜찮았다. 내가 소심하고 낯을 가려도 흠이 되지 않을 것 같았다. 나에겐 그게 단점이지만, 그 사실을 지적하는 너라고 무엇이든 다 완벽한 건 아니니까. 나에게는 나만에 장점과 단점이 있듯, 너에게는 너의 장점과 단점이 존재하는 거니까.

 

‘맞아 나는 그래

나는 그런 사람이야

그게 뭐가 어때서

너도 다른 부족한 점을 가지고 살잖아

우리 다 똑같이 완벽하지 못하잖아.’

 

장점과 단점까지도 나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살아가는 것. 나의 단점을 보여도 조금은 뻔뻔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 모두가 다 어설픈 사람이니 괜찮다. 네가 어설픈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내가 사랑해줄 테니, 안심해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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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작가 은혜입니다. 

얼마 전에 저의 구독자 수가 1000명이 넘었습니다.

부족한 저의 글을 항상 응원해주시고, 

따뜻한 댓글과 좋아요 표시를 눌러주시는

많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남기고 싶어 짧지만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글을 쓰는 제 모습을 사랑하고

구독자 분들에게는 따뜻하고 성실한 작가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제 글과 함께 해주셔서 

항상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모두들 꽃길만 걸으시길, 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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